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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물리학

양자역학 이후의 결정론|자연은 여전히 인과적이다

by H.Sol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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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역학 이후 결정론

자연은 불확정한가, 아니면 우리가 모를 뿐 완전히 결정되어 있는가? 이 글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 이후에도 여전히 자연이 결정론적 인과 법칙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물리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 목차

  1. 결정론이란 무엇인가?
  2. 양자역학과 불확정성의 등장
  3. 확률은 본질이 아니라 인식의 한계
  4. 코펜하겐 vs 숨은 변수 vs 다세계
  5. 벨 실험 이후의 교훈: 국소성의 붕괴
  6. 봄 해석: 파동함수 속의 결정론
  7. 비국소적 인과관계와 자연의 연속성
  8. 결론: 자연은 확률적으로 보이는 결정론

1) 결정론이란 무엇인가?

결정론(determinism)은 “현재의 상태가 완전히 주어진다면, 미래는 단 하나로 정해진다”는 생각입니다. 뉴턴역학부터 맥스웰 전자기학, 상대성이론까지 모든 고전 물리학은 이 원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법칙 그 자체에는 확률이 없습니다. 우리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초기조건을 완벽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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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자역학과 불확정성의 등장

1920년대,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 원리를 제시했습니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는 측정의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자연의 근본적 속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는 완전한 인과의 세계가 아니라 확률적 사건의 세계처럼 보이게 되었죠. 하지만 이것은 관측 가능한 범위 내의 이야기일 뿐, 자연의 본질 자체가 무질서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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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확률은 본질이 아니라 인식의 한계

확률적이라는 말은 “원인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원인을 완전히 관측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즉, 확률은 무질서의 언어가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의 언어입니다. 동전 던지기도 본질적으로는 뉴턴역학적 결정계이지만, 손의 힘, 공기 저항, 회전각 같은 변수를 다 알 수 없기에 결과를 확률로 표현할 뿐입니다. 양자세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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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코펜하겐 vs 숨은 변수 vs 다세계

  • 코펜하겐 해석 (보어): 관측이 현실을 만든다. 자연은 본질적으로 확률적이다.
  • 숨은 변수 해석 (아인슈타인·드브로이·봄): 자연은 결정적이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요인이 존재한다.
  • 다세계 해석 (에버렛): 모든 가능한 결과가 각각의 우주에서 동시에 실현된다. 전체는 결정적이다.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곧 “우리가 모든 변수를 모를 뿐, 자연은 완전히 인과적이다”라는 믿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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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벨 실험 이후의 교훈: 국소성의 붕괴

벨(Bell)의 부등식 실험은 “국소적 숨은 변수 이론”을 배제했습니다. 즉, 빛보다 느린 방식으로는 얽힘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론 자체의 부정은 아닙니다. 단지, 자연의 상호작용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국소적(non-local)이라는 사실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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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봄 해석: 파동함수 속의 결정론

데이비드 봄(David Bohm)의 해석은 완전히 결정론적입니다. 입자는 실제로 존재하며, 파동함수(ψ)는 그 입자의 움직임을 인도하는 지시장(pilot wave) 역할을 합니다. 이 해석에서는 확률이 아니라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작동하며, 우리가 파동함수 전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과가 확률적으로 보일 뿐입니다. 즉, 자연은 결정적이지만 관측자는 제한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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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국소적 인과관계와 자연의 연속성

우주의 모든 입자는 서로 얽혀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이것이 비국소성(non-locality)이며, 자연의 근본적인 연결 구조입니다. 즉, 국소적 관점에서는 불확정적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연속적 인과망(causal network) 속에서 완전히 결정된 경로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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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론: 자연은 확률적으로 보이는 결정론

자연은 본질적으로 결정론적입니다. 다만, 우리가 모든 변수를 관측하거나 연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확률로 표현할 뿐입니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은 법칙의 붕괴가 아니라, 관찰자의 인식 한계가 만든 수학적 그림자입니다.

자연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는 그 주사위의 모든 면을 동시에 볼 수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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