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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는 지도》 002. 하나의 대상은 왜 여러 속성을 가지는가? 정식 001에서 우리는 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무엇을 하나의 대상으로 볼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사과는 하나다. 그런데 사과를 설명하려고 하면 무게, 크기, 색, 온도, 당도, 위치처럼 여러 질문이 나온다.핵심은 이것이다.하나의 대상은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여러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주는 존재다.이 연재에서는 이런 서로 다른 측면을 넓은 뜻에서 ‘속성’이라고 부른다.1. 사과 하나를 숫자 하나로 표현할 수 있을까?사과 A의 질량이 200 g이라고 하자. 200 g을 알면 사과를 다 안 것일까?아니다. 질량은 알지만 색, 크기, 온도, 당도는 모른다. 같은 200 g짜리 사과라도 지름과 맛, 수분, 단단함은 다를 수 있다.따라서 측정값 하나는 대상 전체가 아니다.측정값 하나는 대상에 던진 특정 질문 하나.. 2026. 9. 27.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 001. 우리는 왜 세상을 나누어 보는가? 지금 눈앞에 사과 하나가 있다고 해보자.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한다. “사과가 있다.”그런데 자연에는 ‘여기부터 여기까지가 사과다’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다. 사과는 공기와 맞닿아 있고,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열을 주고받고, 수분을 잃고, 미생물과 상호작용한다. 더 가까이 들어가면 껍질과 과육, 세포가 있고, 세포 안에는 수많은 분자와 원자가 있다.그런데도 우리는 이 복잡한 세계에서 어떤 경계를 잡고 그것을 하나의 ‘사과’라고 본다. 왜 그럴까?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무엇을 하나의 것으로 볼 것인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의 첫 출발점이다.“우리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세계를 나눈다.”여기서 ‘나눈다’는 것은 실제 세계를 칼로 자른다는 뜻이 아니다. 복잡하게 이.. 2026. 9. 27.
첨단 과학기술 프런티어 지도 #1 —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과학 논문과 기술 뉴스가 쏟아진다.AI가 새로운 문제를 풀었다.새로운 반도체가 만들어졌다.암을 치료할 가능성이 발견됐다.양자컴퓨터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그런데 이런 뉴스를 계속 읽다 보면 이상한 문제가 생긴다.그래서 인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이 질문에는 의외로 답하기 어렵다.뉴스는 새로운 사건을 알려주지만, 그 사건이 전체 기술 발전에서 어디쯤에 있는지는 잘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앨컴 통섭 연구소에서는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보기로 했다.뉴스가 아니라 ‘좌표’를 본다어떤 기술이 있다고 해보자.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그다음 실험실에서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한다.조금 더 발전하면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다.그리고 실제 환경에서 시험한다.산.. 2026. 9. 27.
개미는 바보인데 개미집은 천재인 이유 — 창발이란 무엇인가 개미는 바보인데 개미집은 천재인 이유 — 창발이란 무엇인가팀은 왜 어떤 날은 똑똑하고, 어떤 날은 멍청할까회의가 끝난 직후 복도에서 답이 나온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사진: julien Tromeur / Unsplash회의 중에는 아무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한 시간 동안 각자 발언을 했고, 화이트보드엔 화살표와 단어들이 뒤엉켰지만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는 길에, 복도 한쪽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짧은 말 한마디로 갑자기 방향이 보였다. 회의가 아니라 복도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나도 그 복도 쪽 대화가 회의보다 결정적이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그 반대 경험도 있다. 각자는 다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기획을 오래 한 사람, 코드를 빠르게 짜는 사람, 일정을 .. 2026. 8. 14.
뇌는 예측 기계다 — 착시가 생기는 이유를 정보이론으로 풀면 뇌는 예측 기계다 — 착시가 생기는 이유를 정보이론으로 풀면> 채널: 앨컴 통섭 연구소 | 분류: 신경과학 × 정보이론 | 작성일: 2026-07-26사진: CHUTTERSNAP / Unsplash알고 나서도 계속 속는 그림 한 장그림 한 장을 가만히 본다. 흑백 체커보드 위에 원기둥 하나, 그 원기둥이 드리운 그림자가 격자 위를 가로지른다. 인터넷에 꽤 유명한 이미지다 — 에드워드 애들슨(Edward Adelson)이 만든 체커보드 그림자 착시.그 안에 A 칸과 B 칸이 있다. A는 그림자 바깥의 어두운 격자고, B는 그림자 안의 밝아 보이는 격자다. 누가 봐도 A가 어둡고 B가 밝다. 같은 색일 리가 없다.그런데 두 칸의 실제 명도(brightness)는 정확히 같다.> [이미지: 애들슨 체커보드 그.. 2026. 8. 14.
우리 몸은 왜 대칭일까 — 생물이 대칭을 선택한 진화적 이유 우리 몸은 왜 대칭일까 — 생물이 대칭을 선택한 진화적 이유셀카를 찍고 나서 그 사진을 볼 때, 거울로 보던 얼굴이랑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 적 있을 것이다. 뭐가 다른지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한쪽 눈이 약간 더 낮은 것 같기도 하고, 입꼬리 각도가 좀 달라 보이기도 하고. "나 이렇게 생겼나?" 싶은 그 살짝 이상한 느낌.사진: julien Tromeur / Unsplash알고 보면 이건 좌우가 뒤집혀서다. 거울은 왼쪽을 왼쪽으로, 오른쪽을 오른쪽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반전시켜 보여준다. 그래서 늘 보던 내 얼굴이 사진에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그런데 이 순간에 한 가지 질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왜 애초에 대칭일까. 그리고 완전히 대칭인 것도 아닌데, 왜 대체로는 대칭일까.나도 예전엔 그냥 .. 202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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