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가장 경이적이라고 생각하는 3가지
1. 우주에는 규칙이 있다. (법칙)
2. 정보를 담고 구현하고 전달할 줄 아는 우주보다 더 복잡하고 정밀한 생명이 존재한다. (생명)
3. 자기와 외부를 관조할 줄 아는 의식이 있다. (의식)
현재까지의 과학 지식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몇가지 사실
- 우리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되었고, 열적 사망이라는 모든 운동이 정지하는 끝이 존재한다. (육체를 가지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
- 항성(초신성)은 수명이 있고, 태양계의 태양의 수명은 약 50억년 정도 남았지만, 태양이 계속 커지면서 지구는 태양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전에 지구는 사라지게 된다. (지구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
-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데, 1만년 뒤에는 다시 빙하기가 오게되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현재의 인간이 살기좋은 지구의 온도는 지구 전체의 시간을 봤을 때 잠깐 생긴 기간이다.)
- 우주는 정보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는 이 정보를 감각기관을 통해 받고 뇌로 해석함으로써 이 세상을 바라본다. (현재 우리 자신도 영화 메트릭스 에서 처럼 거대한 가상 세계에 살고 있을 확률이 아닐 확률보다 훨씬 높다)
- 지구에 있는 모든 원소는 빅뱅과 초신성(항성)의 폭발에 의해 생긴 원소들이다. (지구 자체에서 만들어진 원소는 하나도 없다. 우리 몸의 전부는 우주에서 온 것이다.)
- 생명은 현재까지의 인류가 도달한 기술로는 아직까지 초기단계도 구현할 수 없는 복잡한 기술의 복합체이다. (뇌와 감각기관은 슈퍼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양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한다. 몇가지 정보에 대한 연산 능력이나 일부 영역에서의 복합적인 연산 능력이 인간을 앞지르기는 하였으나 사물 전체를 통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임)
- 인간은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복잡한 존재들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생명이 없는 우주는 의외로 간단하며 몇가지 규칙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생명은 수십조의 세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백조개의외부 세균과 공생을 하고 살아가고, 세포들이 모여 각 기관을 이루어 각 기관들끼리 역할을 나누고 서로 보조를 맞추어 역할을 수행하는 집합체이며, 이 중 동물은 이런 여러 시스템의 엄청난 정보를 처리하는 뇌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에 아직 인류가 과학적으로는 그 근처도 가지 못한 '의식' 의 영역이 있다)
- 모든 존재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며, 현재까지의 과학적인 발견으로는 이 규칙에 예외 조항은 있을 수 없다.(자유의지도 현재의 과학적인 답은 자유의지란 없고 이미 결정된 것을 자아가 결정한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의식이 자유의지가 있다면, 현재로서는 과학적인 법칙을 깨는 유일한 변수 일 수 있고, 의식은 단지 프로그래밍된 정보의 산물이 아닌 그 이상일 것이다)
현재까지의 소견
과학적인 사실들만을 받아들이고, 그 너머를 소설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그 이상을 생각하지 않고 살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이 세상이 왜 정해진 법칙으로 이루어졌는지, 현재까지 쌓은 인간의 기술로는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규칙과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생명이 어떻게 존재 가능한지, 자신과 외부 세계를 인지하고 그것을 탐구할 수 있는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발현 가능한지 전혀 설명을 하지 못한다. 주어진 세상만 본다면, 인간의 의식은 우연히 정보로 프로그래밍된 한 세계에 잠시 있었다 사라지는 정보의 한 찰라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긴 우주의 역사속에서도 생명의 존재는 우연히 발현된 한 찰라에 불과하다. 이 우주의 대부분은 생명이 살 수 있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환경이다. 그러나 생명과 의식은 이 우주가 낳은 가장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녹아들어간 결정체이다. 고귀하다거나 우수하다거나 하는 인간 기준의 가치를 대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다. 이를 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과학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정해진 규칙, 그 규칙으로 이루어진 초 고도의 설계도, 그것을 인지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의식. 이것이 현재까지 과학이 알아낸 모든 것의 실체이다. 이 너머의 답은 외부에서는 결국 찾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모든 사실들을 알아낸 모든 인지의 시작점인 우리의 '의식'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인지의 출발점인 의식 만이 채워지지 않는 의문의 해방구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