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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용어 정리

애매모호 ( 曖昧模糊 ) 의미 ?

by 낯선시선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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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 (dextrin)에 대한 정보를 보다가, 덱스트린을 호정 ( 糊精 ) 이라고도 한다고 하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니 갈수록 미궁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호정의 호 糊 를 찾아 보니 '풀칠할 호' 로 대충 풀칠할 수 있는 물질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덱스트린이 녹말을 가수분해 하여 얻어지는 중간 생성물을 가리키므로 한자로 호정 ( 糊精 ) 이라고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덱스트린은 올리고당이라는 단어와도 비슷한 의미의 말인데,

올리고당이 3~10개 정도의 당이 결합한 다당류 라면, 덱스트린은 녹말 (전분)을 가수분해하여 얻어지는

중간 생성물의 총칭 이므로, 서로 용어의 사용 환경이 약간 다르다고 생각되며, 화합물 자체를 구분할 경우

덱스트린의 범위가 당이 10개 이하인 올리고당보다 조금 더 넓지 않을까 생각된다.

 

糊 (호) 의 용례를 보다 보니, 애매모호 라는 단어가 있었다.

애매모호와 풀칠하다는 말이 어떻게  연관이 되지? 

한자 세대가 아니다 보니, 무심코 사용한 말과 한자의 의미가 매칭이 잘 안될 때가 많다.

애매모호의 의미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검색해 보았다.

 

1. 뜻

  • 애매모호 ( 曖昧模糊 ) :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희미하고 흐려 분명하지 아니함. 애매하다와 모호하다가 합쳐져서  두번 사용되는 말
  • 애매 :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함.
  • 모호 :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다.  

 

2. 한자 풀이

  • 曖 : 희미할 애, 日(날 일) + 愛(사랑 애) 
  • 昧 : 어두울 매, 日(날 일) + (아닐 미), 사용 - 무지몽매 (無知蒙昧), 삼매 (三昧)
  • 模 : 본뜰 모 / 모호할 모,  木(나무 목) + (없을 막), 사용 - 모양 (模樣), 모범 (模範), 모방(模倣) 
  • 糊 : 풀칠할 호/흐릿하다, 米(쌀 미) + (되 호), 사용 - 호구지책 (糊口之策)

'모호' 의 ''는 '본뜨다' 라는 뜻도 있지만, 잘 연관은 안되지만 '모호하다' 라는 뜻도 있다. '糊' 도 풀칠하다는 뜻 이외에 흐릿하다라는 뜻이 있어, '모호 (模糊)' 는 풀칠하는 것을 본받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지 않고 흐릿하다'는 뜻이 된다. 

 

한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려운 거 같다..

갑자기 세종대왕님께 감사한 마음이...

 

3. 애매모호 하다는 일본말?

애매모호 하다는 애매와 모호를 이중으로 쓴 말로, '애매하다'나 '모호하다' 라고 써도 큰 의미의 차이가 없다.

왜 이렇게 이중으로 말을 쓰게 되었을까?

 

검색해 보니, 뉴스 기사 등에서 애매하다는 순우리말 의미와 일본말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애매모호 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애매하다는 일본말 의미가 들어와 애매모호 하다라고 사용되었으므로

일본 잔재이기 때문에 애매모호 하다라는 말 보다는 모호하다라는 말을 쓰라고 한다.

 

익숙해서 인지, 모호하다 라고만 쓰면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더 검색해 보니 국립국어원 입장은

일본 잔재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고,

애매모호 하다는 표준어 이기 때문에 사용 가능하며,

애매하다도 두가지 뜻 모두 가지고 있다고 정리되어 있다.

 

일단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으므로, 국립국어원 입장을 따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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