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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험에서도, 일상에서도, 통계에서도 이 가정은 기본처럼 사용된다.
그러나 실제 관측은 그 가정과 자주 어긋난다. 같은 조건이라고 설정한 상황에서 결과는 미세하게, 혹은 분명하게 갈라진다.
이 글은 그 갈라짐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먼저, 관측 가능한 현상으로서 그 차이를 그대로 바라본다.
같은 조건이라는 착각
실험에서 말하는 ‘같은 조건’은 측정 가능한 변수만을 동일하게 맞춘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관측되지 않은 변수들은 언제나 남아 있다. 환경, 초기 상태의 미세한 차이, 측정 과정 자체가 결과에 개입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과가 갈라질 때, 그 차이를 오차나 노이즈로 먼저 처리해 버린다.
반복 실험에서 드러나는 패턴
한 번의 실험에서는 우연처럼 보이던 결과가 여러 번 반복되면 특정 비율로 수렴한다.
동전 던지기, 방사성 붕괴, 양자 측정, 심지어 사회적 선택에서도 결과는 무작위처럼 보이면서도 일정한 분포를 형성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왜 그 결과가 나왔는가’가 아니라 ‘어떤 비율로 나타나는가’다.
관측이 만드는 경계
관측은 단순히 결과를 확인하는 행위가 아니다. 관측은 가능한 결과들의 범위를 잘라낸다.
측정 방법을 바꾸면 분포가 달라지고, 관측 기준을 바꾸면 결과의 의미가 변한다.
즉, 결과의 갈라짐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관측 구조에서 드러난다.
여기서 멈춘다
이 글은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규칙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다음 사실을 관측으로 남긴다.
- 같은 조건에서도 결과는 갈라진다.
- 그 갈라짐은 반복되면 분포를 만든다.
- 관측은 결과의 범위를 규정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 분포가 왜 규칙처럼 보이기 시작하는지를 다룬다.
대칭 2 —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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